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냐면요

드디어 블로그의 첫 삽을 뜹니다!


첫 번째 게시물이니만큼 블로그를 개설하기까지 어떠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는지

그 과정들과 제가 내린 결론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3가지

많은 사람이 그렇듯 블로그를 시작할 때 플랫폼, 블로그 테마, 주제 등등 결정해야 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이 과정을 여러 번 겪어왔기에 이번에는 꼭 살아있는 블로그를 만들어보고자 필요한 요소들을 고민했습니다.

지속성이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데, 이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애정 만들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애정을 만들기 위한 요소로는 도메인, 플랫폼, 유입경로 3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것들을 결정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1. 플랫폼

신발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길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의 신발만 보게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ㅋㅋ)

제가 한참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샘 알트만(Sam Altman)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플랫폼이었지만 심플했고 그들이 추구하는 철학과 기능들이 제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모두 충족시켜 주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Posthaven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 도메인

마음에 쏘옥 드는 도메인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어도 커스텀 도메인을 설정할 수 없다면 후보군에서 제외할 정도로 중요 요소로 생각했습니다.

텍스트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제가 담고 싶은 블로그의 정체성과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유입경로

누군가가 내 글을 종종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osthaven은 다른 플랫폼과 같이 SEO와 키워드 검색도 가능하지만 "Create an email list"라는 구독 및 알림 기능을 지원합니다.

제 블로그에 메일을 입력하고 간단한 메일 인증 과정을 거치면 제가 포스팅을 할 때마다 알림이 전송됩니다.

많은 구독자를 기대하진 않지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왜 실패했을까

네이버 블로그, github.io 등 여러 플랫폼으로 글을 쓰려고 시도했었지만, 꾸준히 지속된 적 없이 매번 실패했습니다.

이번엔 꼭 살아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실패 원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동기부여 부족

사회생활을 하고 다양한 환경을 경험해 보면서 저에게 있어 Why는 무언가를 하는 데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점이 지금까지 블로그가 실패했던 이유와도 연관되어 있는데, 지금까지는 저의 필요보다 다른 사람이 하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숙제나 일처럼 느낄 때가 있어 마음 편하게 쓰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에 블로그를 쓰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런던에서 생활하게 되면서인데, 기록에 대한 많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평생을 서울에 살다가 생활 환경이 완전히 바뀌다 보니 문득문득 이 순간들을 잊지 않도록 잘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글을 쓰고 무언가를 정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 됐든 글을 쓰고 싶은 이유를 스스로 많이 찾았기에 오래 지속되는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2. 보이는 시선에 대한 수많은 걱정 

가끔 몇 년 전에 쓴 일기나 글을 보면 지금의 나와 다르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당연한 현상인데, 저에게는 이 요소가 발목을 붙잡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커리어, 일상, 고민 등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데 '만약 누군가가 몇 년 전에 내가 쓴 글을 보고 그 글로만 나를 판단하면 어떡하지?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등에 대한 걱정입니다. 

글은 그 당시 내 생각을 담고 있을 뿐인데 그것으로 인해 나를 판단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3. 걱정 또 걱정

저는 걱정과 생각이 많은 타입인 것 같네요.. 하하

또 저를 너무 진지하게 볼까 봐도 걱정했습니다..


4. 공개한다는 것의 의미

이것도 적다 보니 걱정의 일종이네요. 

글을 많이 써본 경험이 없으니, 글을 잘 못 쓸 텐데 글을 써서 공개하면 나의 글쓰기 실력이 들통날까봐.. 두려운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작가도 아니고! 이제는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두려움보다 쓰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커진 것도 있구요.



블로그에 대한 의미, 그리고 용기

지금까지 가장 오래 쓴 글은 나 혼자만 보는 일기장이었습니다. 

위에 블로그 실패 원인에 대해 정리해 둔 것처럼 걱정이 그렇게 많은데도 가끔 '블로그 하고싶다..' 생각이 들었던 것을 보면 무언가 나를 설명하고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내 생각과 고민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커졌구요!


하지만 나의 글을 공개한다는 것에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친구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저의 고민은 "글도 못 쓰는 내가 글을 쓰고 그걸 세상에(ㅋㅋ) 공개하는 게 너무 부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해줬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를 작가로 정의한다면 글은 세상에 나올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제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고, 공감하고, 의견을 주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는 좀 그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용기를 얻어, 이렇게 글을 게시하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렇게 결정한 도메인

제가 결정한 도메인은 backthen.me 입니다.

단어 그대로 직역하면 Back the(그때, 과거의) + me(나) 입니다. 

블로그의 게시물들은 글을 썼을 당시 내 생각과 경험이라는 의미를 담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순간순간의 생각을 글로 잘 풀어내어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로 쓸 것인가

지금까지 하고 싶은 컨텐츠(?ㅋㅋ)를 종종 노트에 적어두곤 했었는데 

이렇게 쓰이는 날이 오네요. 


아마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지금 저에겐 가장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여 다양한 생각과 일상들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Ex..

  1. 영국에서의 생활
  2. 회사생활, 커리어에 대한 고민
  3. 여행 기록(장소, 나라, 여행 단위 등)
  4. 인상 깊은 영상/책에 대한 정리
  5. 영어 공부
  6. 등등..!!



드디어 다 썼다

이 정도의 고민이면 이제 행동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ㅋㅋ

제가 다른 사람의 인터뷰나 글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와닿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좌좌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우리네 인생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