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backthen.me,2013:/posts welcome 2023-11-19T02:02:37Z tag:backthen.me,2013:Post/2052521 2023-11-19T01:56:40Z 2023-11-19T02:02:37Z [런던일상] 타국에서 생활한지 4개월이 되어가는 건에 대하여

마지막 포스팅 이후 벌써 54일이 지났다. 

그동안 머리 속으로 '오늘 꼭 써야지, 이 말 꼭 적어놔야지'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꼭 해야하는 것들에 우선순위가 밀리거나 전기장판과 한 몸이 되는 이슈.. 

등으로 이제서야 쓰게되었다.


이번 주말도 사실 당장!! 빨리!! 해야하는 것이 있지만 ㅋㅅㅋ

지금 안 쓰면 또 당분간 못 쓸 것 같아서 냅다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마지막 게시물이 D+68 이었는데

이제는 한국 돌아가는 날 D-66 되었네


아무튼! 그동안의 일상을 정리하는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그냥 요즘 하는 생각들을 적어봐야지 



성인이 되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든다는 것

일단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하.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새로운 친구를 사귄 경우가 손에 꼽는 것 같은데 

지난 4개월은 꽤 많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친구로 잘 지내게 되거나 앞으로도 잘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경우는

많지 않았다. 


누군가 나에게 기분나쁜 말을 하거나 화가 나는 말을 했을 때 

대응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옛날이라면 화를 냈을 것 같은데,

이제는 보통 그렇지 않다.. 

그냥 단지 '내가 화내서 뭐하나.. 너는 그런 아이구나.. 그래.. 앞으로 친하게는 안 지내고 싶네..' 하며

속으로 생각하고 멀어지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이래서 다들 성인이 되고 나서 친구를 만드는게

어렵다고 했던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는걸 다시금 깨닿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옛날같으면 좀 더 내가 더 노력하고

잘 지내보려고 했을 것 같은데

이제는 그냥 굳이.. 라는 생각이 들고

안 맞는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잘 안 든다,,


대화를 하다가 어느 순간 

'친해지긴 어렵겠구나, 잘 안 맞는구나' 생각이 들때면

괜시리 이러한 상황이 아쉽기도 하면서 그냥 집에 가고싶다 ㅋ


우연찮게 알게 된 사람과 친해지는 것 자체가 

원래 확률이 높을 수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받아들여야 겠구나 싶긴하다.

어른이 되어가는건 어렵네요~...


아무튼.. 그래도 0명이 아님에 감사하고 소중해요,,



쌓여가는 검정색 양말을 바라보며

이건 임시거주 환경과 취향의 연관성과 관련있는 것 같다.

 
갑자기 웬 양말인가 싶지만 ㅋㅋ

원래 귀여운 것들을 좋아해서

한국에 있을 때 귀엽고 신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양말을 잔뜩 샀었다. 

그때는 출근할 때, 외출하기 전 아침에

기분에 따라 고르기도 하고

오늘은 무엇을 신을지가 하나의 재미있는 고민거리였다. 


근데 지금은 옷장 속에 검정/흰색 양말들로 가득차있다 ㅠ,ㅠ

심지어 아침에 높은 확률로 그냥 검정색 양말을 고른다. 


며칠 전에 빨래를 개면서 양말을 서랍에 넣는데 

'이제는 검정색 양말이 편하고 좋네..'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왠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분명 처음에는 검정 양말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신고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하나의 취향이 무뎌지고 그냥 나도 점점 다양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는 건가 싶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2가지 정도가 떠올랐다. 

1. 런던에는 귀여운 무언가를 파는 곳이 흔하지 않다. (옷도 다 비슷하고 모든게 무난한 느낌이다.)

2. 여기에서 얼마나 더 살게 될지 모르니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 사 모으면 짐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자제하게 된다.


해외거주를 언제까지 하는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보니

이런 것들에 신경을 못 쓰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아쉽다! 하지만 언젠가 또다시 새로운 취향이 생기겠지!!



아직은 부족하더라도 적극적인 모습이 좋아보이는 나이랬어 .. 

이제 고작 4개월차 되어가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지내보니 

그래도 나름 나짝이 두껍고 .. 못하더라도 숨지 않고 영어를 일단 내뱉는 ..

ㅋㅋㅋㅋ

성격/성향이 외국에서 처음 살아가고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그런 면에서 용감한 느낌 푸하하


회사를 다니면서 

부족하거나 못하는 것에 대해 밝히는 것이 

나름 익숙해져서 그런 영향이 큰 것 같다.


어떤 분이 대화하다가

그래도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렇게 대화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게

좋아보인다는 말을 지나가며 했는데

한살이라도 어릴 때 온 게 다행이다 생각이 들면서도

빨리 영어 잘해야지 .. 싶었다 푸하하

화이팅이다 ,,, 



여기서 계속 살아보는게 맞을까

우하하하.. 

요즘에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이자 고민이다..


출국날 까지만 해도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될줄 몰랐는데..

그리고 사실 인생에서 해외에 살아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조금

당황스럽고 익숙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살다보니 이런 고민을 하는 날도 오네..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는가 보다 ~..


이 내용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시간이 늦었고 (...)

아마 곧 결정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정하게 되면 따로 한번 정리해야겠다.


오늘은 여기서 끗 끗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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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backthen.me,2013:Post/2029683 2023-10-04T02:02:51Z 2023-11-18T23:58:57Z [런던일상] 첫 한달간의 적응기 - 이사와 정착, English Summer School, 몬조 발급, 홈메이드 티라미수, 첫 중고거래

영국에 온 지 오늘로 68일이 되었다. 

한 달 단위로 기록하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영국살이에 대한 첫 번째 후기를 남겨본다.


출국 날부터(..) 대략 한 달간의 일상과 더불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금요일 퇴사, 토요일 런던행

이틀 사이에 큰일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금요일에 퇴사하고, 바로 그다음 날 아침 런던으로 입/출국했다. 

퇴사해야겠다고 생각한 지는 꽤 되어서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고 현실로 다가오니 

시원섭섭하면서 아쉬운 것들, 더 잘하지 못해서 미안한 것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냥 마지막이라는 것이 왠지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이런 싱숭생숭한 상태임에도 이 감정을 느낄 새 없이

다음날 출국을 위해 바삐 움직여야 했던 것이었다.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그런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팔 년 된.. 팔성씨.. 팔랑해..(ㅋ)


아무튼 나에게는 가장 오래 다닌 회사가 되었는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이 좋게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나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해외라곤 일본 여행밖에 가본 적 없는 내가

14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했다. 


한 명의 친구를 데리고.. 꼬질이



30일간 6번의 이사

-> turnpike lane -> camden -> warren street -> turnpike lane -> pimlico -> now

런던 첫 30일간 빼놓을 수 없는 빅이슈.. 쉴 틈 없는 이사였다. ㄴㅇㄱ

많아 봤자 2-3번 정도 이사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나도 전혀 예상 못 했다.

생각보다 빨리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하게 되었는데, 

그 계약기간까지 뜨는 시간을 채워야 하다 보니 단기로 계속 살게 되어 이사가 잦아졌다. 


런던은 센트럴을 기준으로 나이테 모양으로 zone 1~zone N으로 구역을 나누는데

이 기간 동안 zone 1~zone 3까지 다양하게 살아봤다. 

학교에 다니면서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이 덕분에 런던의 일상생활, 예를 들면 대중교통, 동네 분위기 파악, 지리 파악 등등 

빠르게 이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런던은 가족 단위가 아닐 경우 대부분 flat이라는 개념으로 한 집에 여러 사람과 같이 살게 되는데

운이 좋게 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 사람들과 여행 가서 또 만나기도 하고 종종 밥도 먹고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

친구도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지금 장기 계약한 집에 잘 입주해 있고, 

다행히 이 집의 위치 사람 생활 모두 마음에 든다. 



English Summer School 

영국은 보통 9월에 학기가 시작하는데

한 달 먼저 와서 English Summer School부터 들었다. 

선생님은 Irish였는데 너무너무 친절하고 수업 내용도 알차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만, 수업에 외국인이 한 명밖에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한국인이 많은 수업이었지만 수업에서는 한국어 거의 쓰지 않다 보니 나쁘진 않았다. 


이 수업을 통해서 좋아졌다고 느껴진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listening이 나아지는 걸 느꼈다.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 영상을 접할 때 더 잘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ㅎㅎ 일단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영어 실력이지만 다른 사람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그리고 엉망일지라도,, 문장으로 말하는 데에 익숙해졌다. 

원래는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다 보니 아주 짧게 말하거나 단어로만 뱉는 것이 더 익숙했는데, 선생님이 외국인이고 우리의 실력을 이해하고 있다 보니 항상 기다려 줘서 단순한 말이라도 필요하다면 문장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같이 수업 들은 한국인 친구들은 대학생 1~2학년이었는데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친구와 소프트웨어 쪽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그래서 사람마다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서 커리어나 이래저래 여러 주제로 얘기를 많이 했다. 

소프트웨어 전공 중인 친구들은 개발자의 회사 생활이나 어떻게 공부 해야하는지 등등 궁금해하는 것들이 많아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답변을 해줬다. 

지금까지 학생, 취준생, 개발자로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쉬웠던 점과 후회되는 것 등등을 토대로 얘기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회사나 외부 활동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항상 도움을 받고 배움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문화생활 컨텐츠 천국! Central London

지금까지 런던에서 Tate Modern, Tate Britain, Victoria and Albert Museum(V&A), National Portrait Gallery 4곳에 가봤다. 

첫 달에는 Summer School만 들어서 수업이 점심이면 끝나서 노팅힐이나 가까운 뮤지엄&갤러리를 많이 다녔었다. 

학교와 집 모두 central이다 보니 접근성이 너무 좋다!


사실 한국에서는 분기에 한 번씩 했던 회사 액티비티 데이가 아니고서는

자발적으로 전시장 등등에 간 적이 별로 없었다. 

막상 가면 생각보다 좋았지만,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가지는 않았다.


근데

..나 뮤지엄&갤러리.. 좋아하는 것 같다.

어딜 가도 규모가 엄청나서 3시간 훌쩍이다..

나 아직 다 안 봤는데 문 닫을 시간 됐다고 나가래,,


My best museum! V&A

가봤던 곳 중 V&A가 가장 좋았다. 

볼거리가 너무너무 많고 실내에 예쁜 카페와 건물 사이에 큰 가든이 너무 예쁘고 그림 속 같다..

런던에서 뮤지엄을 고민 중이라면 꼭 이곳에 가세요!! 


한국과 다른 점?!

런던은 이제 좀 안 것 같다 싶으면 동시에 또 새로운 면이 발견되서..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다양한 면에서 참 자유롭다는 것이다.


뮤지엄&갤러리에서도 동일하다. 

관광객, 인종이 다양하다는 것이 많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실내 분위기, 복장, 관람 태도가 자유롭고 관람객의 연령대도 엄청 다양하다. 


한국은 전시장에 작품 보존을 위해 펜스?를 쳐두거나 유리막으로 막아두는데

런던은 그냥 오픈해 두는 곳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만지고 큰 공간 같은 경우에는 올라가기도 하는데

아무도 제지를 안한다..?!? 이게 맞는 건진 모르겠지만..ㅋㅋ



어느 날은 갤러리 가기로 한 날 조금 늦어서 

귀찮기도 하고 대충 비몽사몽인 채로 갔는데

보다보니.. 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순간 내가 이렇게 편한 복장으로 원할 때 언제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큰 행운이고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지!!



그리고 어느 날은 

친구랑 헤어진 후에 집에 가기 아쉬워서

구글맵을 켰는데 그때마다 항상 내 위치 주변에 새로운 갤러리가 있었다. 

그래서 첫 달에는 매일 2만 보를 찍으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행보케.. 



공원이 이렇게 좋은 거였다뇨

런던은 또!! 공원이 참 많다. 

한국인한테 유명한 프롬로즈힐, 하이드 파크, 리젠트 파크, 그린 파크, 핀즈베리 파크 등등등 엄청 많다. 

10월에 접어든 지금은 피크닉 하기는 추운 날씨가 되어버렸지만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해도 길고 피크닉 하기 딱 좋은 계절이었다. 


같이 온 친구들, 학교 친구들 등등이랑 갔었는데 

더 다닐걸!! 추워지니 조금 아쉽다. 



옆방 flatmate와 자연의 중요성/필요성, 자연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

ㅋㅋㅋㅋㅋ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공원이 많다는 것에 큰 장점을 느끼지 못했었다. 

뭐 당연히 좋기야 하겠지만 그냥.. 큰 감흥이 없었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경험해 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T.T

언제나 조금만 걸으면 초록색으로 뒤덮인 공원을 볼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정말 큰! 공원이 있다는 게

많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편하게 쉬고 여유를 가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집 근처에 큰 공원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한국에서도 서울이 고향이 아닌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이

고향의 산과 바다가 그립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그냥 그렇구나 그럴 수 있겠다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그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곳에서 살고싶다.. 

빼곡빼곡 아파트와 건물로만! 뒤덮인 곳 말고..



소소한 행복 - MONZO, 오이스터 카드 발급, 중고거래, 영상통화, 홈메이드 이탈리안 티라미수

소소한 일상 속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도 몇개 적어보려고 한다!


한국에서 한화를 파운드로 충전할 수 있는 카드를 몇개 만들어왔지만 

앱 사용자끼리만 계좌이체가 가능해서 

월세를 낸다거나 중고거래를 한다거나 살다보면 현지 계좌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MONZO 체크카드 발급

MONZO는 한국의 카카오뱅크처럼 런던의 온라인 인터넷 은행이다. 

간단한 기본정보와 셀피 영상 촬영 등을 하면 심사를 거쳐 만들어 주는데, 한 번에 만들기 성공했다!

이 카드를 신청했을 때가 정처 없이 이사를 했을 때라 정신없었는데 

카드를 배송받으니까 런던에 더 살아도 된다고 허락해 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학생용 오이스터 굴 카드 발급

런던은 교통카드 이름이 Oyster Card이다. 

학생용으로 발급하면 할인되어서 학교를 통해 발급했다. 

MONZO 발급 때만큼 감동은 없었다. ㅋ


런던은 굴도 비싼데 왜 굴 카드일까? 찾아보니 

"Oyster was conceived ... because of the metaphorical implications of security and value in the hard bivalve shell and the concealed pearl."

단단한 굴 껍데기와 그 안에 숨겨진 진주(알맹이)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란다.

ㅋㅋㅋㅋ

궁금증 해결.


그리운 사람들과 영상통화 ToT

친구랑 엄마랑 종종 음성통화나 영상통화를 한다. 

국제전화 안 해도 되고 세상이 좋아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시차가 있지만 그래도 시간 잘 맞추면 돼서 좋다! 

그리고 얼마 전에 마님 생일이어서 원격 소주 쨘도 하고 즐겁다 헤헤

놀러와요 당신들.. 


중고 거래 

한국에서 짐 쌀 때 런던은 이미 춥다고 해서 겨울옷 위주로 많이 가져왔는데 

아직은 초가을 용 옷이 필요해서 옷을 사야 했다. 


옷 욕심도 크게 없고 하다 보니 중고로 하나에 3파운드(4,800원?)짜리 옷 4개를 사러 떠났다!

좀 멀긴 했는데 출발하려고 보니 zone 4였다 ㅋㅋ 

그래도 오랜만에 zone 3~zone 4의 공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나름 재밌는 일상이었다. 

이때 산 옷은 마치 처음부터 내꺼였던마냥 생겨서 요긴하게 잘 입고 있다. 쇼핑 성공!


이탈리아 친구(?)가 만들어 준 티라미수

친구라고 하기엔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지만 ㅎㅅㅎ 

여긴 외국이니까 모두가 친구다!! 


암튼 영어 수업 때 친해진 이탈리아 친구가 있는데 얘기하다가

직접 티라미수를 만들어 준다고 하더니 바로 그다음 날 만들어왔다..

넘감동.. 홈메이드 티라미수 말이 되냐구요.. 

많이 안 달고 맛있었다 ㅠ.ㅠ

마음 따땃했던 하루


나는 뭘 해줘야 좋아할지 고민이다. 지금까지 생각한 것 중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김밥!

근데 김밥을 만들기엔 조금 많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ㄴㅇㄱ 

수업 마지막 날쯤 준비해 봐야지!



지내면서 문득문득 드는 생각 그리고 고민?!

몇 년 전까지만해도 런던에 오는 것을 30살쯤 도전해 볼까 했는데 시기상 적절하기도 했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외부 자극을 잘 흡수할 수 있을 때 오고자 했던 건데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이..

나도 모르게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익숙한 방향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 의식적으로라도 한 번씩 더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요 . . 

타국에서 혼자 자취하다 보니 

이래저래 현실의 많은 것들을 처리하면서 내 성격이나 특징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한때는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행복을 잘 찾아내고 행복하다고 잘 느끼는 편이다 보니

행복이 목표가 아니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그 생각이 조금 더 확실해진 것 같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는 나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새롭게 적응하는 시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다행히 비슷했다. 


그래서 행복보다는 다른 목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럼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지,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지 고민된다. 많이 많이 



앞으로도 잘해보자 London!

어느새 여기에 온 지 68일이 되었다. 

이제는 대부분 익숙해졌지만, 문득문득 내가 이곳에서 지내고 생활하는 게 꿈같을 때가 있다. 

남은 시간을 더 후회 없이 보낼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게시물도 더 자주 쓰고 싶은데 내가 저질러놓은 수업 시간표 때문에

시간이 잘 안난다 . .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몇 개 더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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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backthen.me,2013:Post/2023300 2023-09-11T01:40:47Z 2023-09-14T22:13:41Z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냐면요

드디어 블로그의 첫 삽을 뜹니다!


첫 번째 게시물이니만큼 블로그를 개설하기까지 어떠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는지

그 과정들과 제가 내린 결론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3가지

많은 사람이 그렇듯 블로그를 시작할 때 플랫폼, 블로그 테마, 주제 등등 결정해야 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이 과정을 여러 번 겪어왔기에 이번에는 꼭 살아있는 블로그를 만들어보고자 필요한 요소들을 고민했습니다.

지속성이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데, 이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애정 만들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애정을 만들기 위한 요소로는 도메인, 플랫폼, 유입경로 3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것들을 결정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1. 플랫폼

신발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길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의 신발만 보게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ㅋㅋ)

제가 한참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샘 알트만(Sam Altman)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플랫폼이었지만 심플했고 그들이 추구하는 철학과 기능들이 제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모두 충족시켜 주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Posthaven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 도메인

마음에 쏘옥 드는 도메인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어도 커스텀 도메인을 설정할 수 없다면 후보군에서 제외할 정도로 중요 요소로 생각했습니다.

텍스트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제가 담고 싶은 블로그의 정체성과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유입경로

누군가가 내 글을 종종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osthaven은 다른 플랫폼과 같이 SEO와 키워드 검색도 가능하지만 "Create an email list"라는 구독 및 알림 기능을 지원합니다.

제 블로그에 메일을 입력하고 간단한 메일 인증 과정을 거치면 제가 포스팅을 할 때마다 알림이 전송됩니다.

많은 구독자를 기대하진 않지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왜 실패했을까

네이버 블로그, github.io 등 여러 플랫폼으로 글을 쓰려고 시도했었지만, 꾸준히 지속된 적 없이 매번 실패했습니다.

이번엔 꼭 살아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실패 원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동기부여 부족

사회생활을 하고 다양한 환경을 경험해 보면서 저에게 있어 Why는 무언가를 하는 데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점이 지금까지 블로그가 실패했던 이유와도 연관되어 있는데, 지금까지는 저의 필요보다 다른 사람이 하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숙제나 일처럼 느낄 때가 있어 마음 편하게 쓰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에 블로그를 쓰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런던에서 생활하게 되면서인데, 기록에 대한 많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평생을 서울에 살다가 생활 환경이 완전히 바뀌다 보니 문득문득 이 순간들을 잊지 않도록 잘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글을 쓰고 무언가를 정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 됐든 글을 쓰고 싶은 이유를 스스로 많이 찾았기에 오래 지속되는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2. 보이는 시선에 대한 수많은 걱정 

가끔 몇 년 전에 쓴 일기나 글을 보면 지금의 나와 다르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당연한 현상인데, 저에게는 이 요소가 발목을 붙잡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커리어, 일상, 고민 등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데 '만약 누군가가 몇 년 전에 내가 쓴 글을 보고 그 글로만 나를 판단하면 어떡하지?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등에 대한 걱정입니다. 

글은 그 당시 내 생각을 담고 있을 뿐인데 그것으로 인해 나를 판단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3. 걱정 또 걱정

저는 걱정과 생각이 많은 타입인 것 같네요.. 하하

또 저를 너무 진지하게 볼까 봐도 걱정했습니다..


4. 공개한다는 것의 의미

이것도 적다 보니 걱정의 일종이네요. 

글을 많이 써본 경험이 없으니, 글을 잘 못 쓸 텐데 글을 써서 공개하면 나의 글쓰기 실력이 들통날까봐.. 두려운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작가도 아니고! 이제는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두려움보다 쓰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커진 것도 있구요.



블로그에 대한 의미, 그리고 용기

지금까지 가장 오래 쓴 글은 나 혼자만 보는 일기장이었습니다. 

위에 블로그 실패 원인에 대해 정리해 둔 것처럼 걱정이 그렇게 많은데도 가끔 '블로그 하고싶다..' 생각이 들었던 것을 보면 무언가 나를 설명하고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내 생각과 고민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커졌구요!


하지만 나의 글을 공개한다는 것에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친구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저의 고민은 "글도 못 쓰는 내가 글을 쓰고 그걸 세상에(ㅋㅋ) 공개하는 게 너무 부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해줬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를 작가로 정의한다면 글은 세상에 나올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제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고, 공감하고, 의견을 주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는 좀 그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용기를 얻어, 이렇게 글을 게시하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렇게 결정한 도메인

제가 결정한 도메인은 backthen.me 입니다.

단어 그대로 직역하면 Back the(그때, 과거의) + me(나) 입니다. 

블로그의 게시물들은 글을 썼을 당시 내 생각과 경험이라는 의미를 담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순간순간의 생각을 글로 잘 풀어내어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로 쓸 것인가

지금까지 하고 싶은 컨텐츠(?ㅋㅋ)를 종종 노트에 적어두곤 했었는데 

이렇게 쓰이는 날이 오네요. 


아마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지금 저에겐 가장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여 다양한 생각과 일상들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Ex..

  1. 영국에서의 생활
  2. 회사생활, 커리어에 대한 고민
  3. 여행 기록(장소, 나라, 여행 단위 등)
  4. 인상 깊은 영상/책에 대한 정리
  5. 영어 공부
  6. 등등..!!



드디어 다 썼다

이 정도의 고민이면 이제 행동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ㅋㅋ

제가 다른 사람의 인터뷰나 글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와닿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좌좌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우리네 인생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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